신, 만들어진 위험
9월 7, 2026
저자(Author) :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 개 요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신, 만들어진 위험(Outgrowing God: A Beginner’s Guide)’은 전작 ‘만들어진 신’의 논지를 젊은 독자와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한층 간결하고 명료하게 재구성한 입문서입니다. 원제의 ‘Outgrow’가 뜻하듯, 어린아이가 자라면서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게 되듯 인류 역시 지적 성장을 통해 ‘신’이라는 비이성적 관념을 졸업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 주 제
제1부: 신화의 해체와 도덕의 기원
도킨스는 인류 역사 속 수많은 신(제우스, 토르, 아누비스 등) 중 현대인이 유독 유대-기독교의 유일신만 사실로 받아들이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의를 시작합니다. 타 종교의 신을 허구로 치부하듯, 유일신 역시 신화적 산물일 뿐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어 성서(경전)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검증합니다.
- 역사적 왜곡과 모순: 신약성서는 예수 사후 수십 년 뒤 구전과 번역, 필사를 거치며 작성되어 복음서 간에도 계보와 사건 서술이 상충합니다. 노아의 방주나 천지창조 등 구약의 이야기들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서사시 등 주변 문화권 신화를 차용한 흔적이 짙습니다.
- 신의 도덕성에 대한 의문: 구약에 등장하는 신은 질투심 많고, 잔혹하며, 집단학살과 차별을 명령하는 인격체로 묘사됩니다.
- 도덕의 독립성: 도킨스는 “신이 없다면 무엇이 선과 악을 규정하는가?”라는 종교계의 반론을 반박합니다. 인류의 도덕성은 종교 경전에서 온 것이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형성된 이타성과 공감 능력, 협력 메커니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는 종교적 처벌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사회적 종족으로서 진화된 내재적 도덕률에 따라 선하게 살아갑니다.
제2부: 진화라는 상향식 설계와 과학적 진실
2부에서는 “신이 없다면 이토록 정교하고 복잡한 생명체와 우주는 어떻게 생겨났는가?”라는 ‘지적설계론’의 핵심 질문을 다룹니다.
- 상향식(Bottom-up) 진화: 창조론자들은 눈이나 뇌처럼 복잡한 기관이 우연히 생길 수 없으므로 초월적 존재(하향식 설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도킨스는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 이론을 통해, 단순한 유전적 변이와 환경 적응이 수억 년간 누적되며 설계자 없이도 완벽해 보이는 구조를 빚어낸 과정을 설명합니다.
- 불완전한 설계의 증거: 만약 전지전능한 창조주가 인간을 설계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효율적인 구조’를 짚습니다. 대표적으로 물고기 조상 시절의 신경 경로를 그대로 유지해 쓸데없이 심장 근처 대동맥을 우회해 목으로 돌아가는 기린의 ‘되돌이 후두신경’이나, 직립보행으로 인해 인간이 겪는 척추 질환 등이 진화의 확실한 흔적임을 보여줍니다.
- 인간 뇌의 진화적 부산물: 인류가 신을 믿게 된 배경 역시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원시 시대에는 바람 소리를 맹수의 기척(의도를 가진 행위자)으로 과민하게 착각하는 개체가 생존에 더 유리했습니다. 이러한 ‘행위자 탐지 편향’과 부모의 말을 무조건 신뢰하도록 세팅된 유년기 뇌의 메커니즘이 결합해 종교적 미신이 사회 전반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 결 론
도킨스는 과학이 밝혀낸 우주와 생명의 진실이 종교 신화보다 훨씬 더 경이롭고 숭고하다고 강조합니다. 비합리적인 교리와 맹목적인 믿음의 굴레에서 벗어나, 근거와 이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인류는 비로소 지적으로 성숙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 Contents <<< [신, 만들어진 위험]
1부 신이여, 안녕히
- 1. 너무나 많은 신
- 2. 그런데 그것이 사실일까?
- 3. 신화와 그 기원
- 4. 선한 책?
- 5. 선해지기 위해 신이 필요할까?
- 6. 우리는 무엇이 선인지 어떻게 판단할까?
2부 진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
- 7. 분명 설계자가 있을 거야
- 8. 있을 법하지 않은 것들로 가는 단계
- 9. 결정과 직소퍼즐
- 10. 상향식인가, 하향식인가?
- 11. 우리는 종교적 성향을 가지도록 진화했을까? 우리는 친절하도록 진화했을까?
- 12. 과학에서 용기를 얻자
▩ 인용글(Quoted Passage) <<< [신, 만들어진 위험]
▶ 고전적 신 존재 증명(토마스 아퀴나스의 5대 증명, 파스칼의 내기)
리처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 제3장에서 유신론 철학과 신학이 제시해 온 대표적인 신 존재 증명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논리적 허점을 반박합니다.
1. 토마스 아퀴나스의 5대 증명 반박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학대전》에서 신의 존재를 이성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5가지 논증을 제시했습니다. 도킨스는 이를 크게 ‘무한 퇴행(Infinite Regress) 논증(1~3번)’, ‘정도 논증(4번)’, ‘목적론적 논증(5번)’으로 묶어 비판합니다.
- 제1~3논증: 부동의 동자, 제1원인, 필연적 존재 (우주론적 증명)
- 아퀴나스의 주장: 움직이는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존재에는 시작이 있어야 한다. 인과 관계가 무한히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으므로,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만물을 움직이게 한 최초의 원인(부동의 동자/제1원인)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곧 신이다.
- 도킨스의 반박 (임의적 종결과 비약):
- “신은 누가 만들었는가?”: 모든 것에 원인이 필요하다는 전제로 출발해 놓고, 왜 신이라는 존재에 도달해서만 그 법칙을 멈추는가? 이는 명백한 논리적 모순(임의적 예외 설정)이다.
- 원인과 인격신의 결합 오류: 설령 우주가 시작된 최초의 물리적 특이점이나 원인이 존재한다고 한들, 그것이 어떻게 성서에 나오는 ‘기도를 들어주고 전지전능하며 도덕을 심판하는 인격신’으로 둔갑하는가? 물리학적 제1원인을 곧바로 종교적 신으로 등치시키는 것은 근거 없는 비약이다.
- 제4논증: 완전성의 정도 논증
- 아퀴나스의 주장: 세상에는 ‘더 선한 것’, ‘더 아름다운 것’처럼 정도의 차이가 있다. 비교 기준이 성립하려면 ‘가장 완전하고 선한 궁극의 기준’이 존재해야 하며, 그것이 곧 신이다.
- 도킨스의 반박 (비유의 궤변):
- 도킨스는 이를 냄새에 비유합니다. “세상에는 덜 지독한 냄새와 더 지독한 냄새가 있으므로, 궁극의 악취를 풍기는 ‘최고의 방귀쟁이’가 필연적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어떤 척도의 최상급 개념을 상상할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실재한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 제5논증: 목적론적 증명 (설계 논증의 원형)
- 아퀴나스의 주장: 생물처럼 복잡한 것들이 정해진 목적을 향해 움직이는 것은 화살이 궁수의 유도를 받는 것처럼 지적인 존재(신)의 설계가 있기 때문이다.
- 도킨스의 반박 (자연선택의 간과):
- 다윈의 진화론이 이미 완전히 논파한 고루한 설명입니다. 생명체의 정교한 복잡성은 외부의 지적 설계자가 위에서 아래로 부여한 것이 아니라,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라는 비지성적·상향식 과정을 통해 수억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축적된 결과물입니다.
2. 파스칼의 내기(Pascal’s Wager) 반박
블레즈 파스칼은 신의 존재 여부를 이성으로 입증할 수 없다면, 실리적 관점에서 ‘내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을 믿었을 때 신이 존재하면 무한한 보상(천국)을 얻고, 존재하지 않아도 손해는 미미합니다. 반면 신을 믿지 않았다가 신이 존재하면 무한한 형벌(지옥)을 받게 되므로, 확률적으로 신을 믿는 편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계산입니다.
도킨스는 이 실용주의적 논증을 다음 세 가지 근거로 무너뜨립니다.
- 어떤 신을 믿을 것인가? (다신론적 모순)
- 파스칼은 유대-기독교의 신만을 염두에 두고 2지선다(야훼 vs 무신)로 문제를 단순화했습니다. 그러나 역사상 수천 개의 종교와 신(바알, 알라, 제우스 등)이 존재했습니다. 만약 기독교 신을 믿었는데 사후에 다른 신(예: 질투하는 고대 바빌로니아의 신)이 지옥에 보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잘못된 신을 선택했을 때의 위험은 계산에 빠져 있습니다.
- 신념은 의지로 조작할 수 없다
- “믿는 척하는 것”과 “진짜로 믿는 것”은 다릅니다. 이익을 계산해서 ‘믿기로 결심’한다고 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실제로 믿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도킨스는 이를 단순한 자기기만이자 맹목적 순종의 연기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 신을 속일 수 있는가? (신의 도덕적 지능 모독)
- 만약 신이 실제로 전지전능하다면, 인간이 진심 어린 신앙이 아니라 ‘지옥을 피하기 위한 이기적 손익계산’으로 자신을 믿었다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할 리 없습니다. 양심과 이성에 따라 정직하게 의심한 회의론자보다, 처벌이 두려워 타산적으로 믿는 척한 기회주의자를 신이 더 총애할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신을 옹졸하고 속이기 쉬운 존재로 격하시키는 꼴입니다.
▷ 도킨스는 이러한 고전적 증명들이 겉보기에만 논리적일 뿐, 논리의 자의적 중단, 유신론적 비약, 과학적 사실(진화론)에 대한 무지, 타산적 자기기만 위에 세워진 허상이라고 결론짓습니다.

근거와 이성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인류는
비로소 지적으로 성숙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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