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9월 16, 2026
저자(Author) : 마이클 슈어(Mike Schur)
▩ 개 요
‘마이클 슈어(Mike Schur)’의 저서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How to Be Perfect: The Correct Answer to Every Moral Question)’은 “어떻게 하면 도덕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유쾌하고 실천적인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생활 윤리학’ 안내서입니다. 저자가 드라마를 제작하며 철학자들과 2,400년의 도덕 철학사를 치열하게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 주 제
책은 윤리학의 네 가지 핵심 질문(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왜 그렇게 하는가? 더 잘할 수는 없는가? 그것은 왜 더 나은 행동인가?)을 중심으로 3부에 걸쳐 전개됩니다.
- 1부: 도덕 철학의 기본 도구 상자
- 덕 윤리(아리스토텔레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연습과 습관의 문제입니다. 저자는 이를 ‘덕의 스타터 키트’라 부르며, 결핍과 과도함 사이의 ‘중용’을 찾아 훈련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 공리주의(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관점으로, 결과가 가져오는 쾌락과 고통의 총량을 계산해 행동을 결정합니다.
- 의무론(이마누엘 칸트): 결과와 상관없이 보편적인 도덕 법칙(정언명령)을 지켜야 한다고 봅니다. ‘선의의 거짓말’조차 허용하지 않는 칸트의 엄격함을 일상 사례(친구의 이상한 옷차림에 대해 솔직히 말해야 할까?)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해체합니다.
- 계약주의(T. M. 스캔론)와 우분투(Ubuntu): 타인에게 정당하게 거부당하지 않을 이유를 만들어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아프리카 철학 ‘우분투’를 통해 사회적 공존의 당위성을 제시합니다.
- 2부: 좋은 사람이 되기는 왜 이렇게 어려운가?
- 현대 사회는 쇼핑 카트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간단한 배려부터, 착한 일을 하고 났을 때 생기는 ‘도덕적 보상 심리(내가 오늘 기부를 했으니 마트 시식 코너에서 양심을 어겨도 될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딜레마를 마주하게 합니다.
- 저자는 완벽함을 추구하다 지쳐버리는 ‘도덕적 피로감’과 위선을 짚어내며, 이타적인 행동 뒤에 숨은 복잡한 심리를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 3부: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중심 잡기
- 피터 싱어의 ‘유효이타주의'(빈곤국을 도울 수 있는데 최신 전자기기를 사도 되는가?), 비윤리적인 기업이나 논란이 있는 예술가의 창작물을 소비해도 되는가 같은 현대적 딜레마를 파고듭니다.
- 잘못을 저질렀을 때 변명하지 않고 제대로 사과하는 기술, 그리고 운(도덕적 운)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며 실존주의와 실용주의의 태도를 빌려 현실적인 조언을 건넵니다.

▩ 결 론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은 제목과 달리 “완벽한 도덕적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너무나 얽혀 있어 아무리 착하게 살려 해도 누군가에게 의도치 않은 해를 끼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완벽함’이 아니라, “실패하더라도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신경 쓰는 태도(Caring)” 그 자체입니다. 철학은 골방의 학문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을 1밀리미터라도 덜 비참하게 만드는 실천적인 도구임을 강조합니다.

▩ Contents <<<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1부 아주 오래된 철학의 고민
- 1장 좋은 사람의 조건: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
- 2장 행복 계산기: 고장 난 전차를 그대로 두어 다섯 명을 죽게 할 것인가, 손잡이를 당겨 고의로 (다른) 한 사람을 죽게 할 것인가
- 3장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친구의 이상한 셔츠를 예쁘다고 해야 할까
- 4장 배려의 계약: 카트를 쓰고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할까? 저 멀리까지 다시 가서?
2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직도 어렵다
- 5장 도덕적 완벽함: 불타는 건물에 뛰어들어 안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야 할까
- 6장 행동의 의미: 방금 이타적 행동을 했다. 그렇다면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무엇일까
- 7장 잘못의 무게: 그래요, 제가 댁의 차를 쳤어요. 그런데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어쩔 건가요?
- 8장 착하게 사는 건 피곤해: 좋은 일을 했고 기부도 많이 했고 평소 훌륭하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이다. 그러니 마트 치즈 시식 코너에 ‘한 사람당 하나’라고 분명히 적혀 있는데 세 개를 가져가도 괜찮을까
3부 슈퍼 인간 되기
- 9장 더 급한 문제?: 아이폰 새로 샀구나? 멋있네. 그런데 인도에서 수백만 명이 굶어 죽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니?
- 10장 좋은 이름, 나쁜 이름: 윤리적으로 문제 있는 샌드위치. 하지만 맛있다. 계속 먹어도 될까
- 11장 실존주의적 답변: 윤리적 결정은 어렵다. 그냥…, 안 하면 안 될까
- 12장 행운의 신: 카페에서 팁을 27센트 줬다가 트위터에서 욕을 먹고 있다. 내가 억만장자라서 그렇다! 네덜란드령 앤틸리스로 여행 가는데 내 비행기에서 내 전담 셰프가 만든 소프트셸 크랩 롤도 내 마음대로 못 먹는다! 이게 공평하다고?
- 13장 사과의 기술: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고 해야 할까
▩ 인용글(Quoted Passage) <<<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일상적 딜레마
마이클 슈어는 추상적인 철학 개념을 학술 논문 대신 “마트 주차장”, “카페 계산대”, “친구의 끔찍한 셔츠” 같은 지극히 사소하고 찌질한 일상 풍경으로 끌고 내려와 해부합니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게 다뤄지는 대표적인 일상 딜레마와 그에 대한 철학적 해석입니다.
1. 쇼핑카트 딜레마: 보는 눈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마트 주차장에서 짐을 트렁크에 다 실은 뒤, 저 멀리 떨어진 카트 보관대까지 카트를 다시 가져다놓아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빈 주차칸 구석에 밀어두고 떠나도 될까요?
- 철학적 해석:
- 자율성과 덕 윤리: 쇼핑카트를 반납하지 않는다고 벌금을 물거나 경찰이 출동하지 않습니다. 즉, 외적 강제나 처벌이 전무한 상황에서 온전히 개인의 양심과 자율성에 맡겨진 행동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적 관점에서 카트를 제자리에 두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작은 행동을 반복 훈련함으로써 내면의 ‘덕’을 기르는 가장 기초적인 연습입니다.
- 계약주의: 카트를 방치하면 바람에 굴러가 다른 사람의 차를 긁거나 주차 공간을 막아 마트 직원에게 불필요한 노동을 강요하게 됩니다. T. M. 스캔론의 계약주의 관점에서 이는 “남들이 합리적으로 거부할 만한 행동”이므로 그릇된 행동입니다.
2. 친구의 끔찍한 새 옷/헤어스타일: 선의의 거짓말은 죄인가?
절친이 잔뜩 들뜬 얼굴로 새로 산 형편없는 셔츠를 입고 와서 “어때, 잘 어울려?”라고 묻습니다. 이때 솔직하게 사실을 말해야 할까요, 기분을 위해 거짓 칭찬을 해야 할까요?
- 철학적 해석:
- 칸트의 의무론 (절대적 금지): 칸트는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조차 엄격히 거부합니다.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규칙을 보편화하면 세상의 모든 신뢰가 붕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짓말은 상대방을 진실을 알고 판단할 수 있는 이성적 존재로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내 뜻대로 반응을 통제하려는 ‘수단’으로 삼는 행위입니다. (슈어는 “칸트와 친구를 하면 주말 파티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놓을 것”이라며 유머러스하게 비판합니다.)
- 공리주의 (결과와 쾌락의 계산): 진실을 말해서 친구가 하루 종일 느끼게 될 상처(고통의 총량)와, 거짓말로 얻는 순간의 기쁨 및 우정 유지(행복의 총량)를 저울질합니다. 만약 셔츠를 이미 사서 환불할 수 없다면 선의의 거짓말이 도덕적으로 더 우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피터 싱어의 샌드위치/스마트폰: 5달러를 쓸 자격이 있는가?
점심으로 5달러(약 6,000~7,000원)짜리 샌드위치를 사 먹거나, 멀쩡한 폰을 두고 100만 원이 넘는 최신 스마트폰을 살 때 우리는 죄책감을 느껴야 할까요?
- 철학적 해석:
- 피터 싱어의 유효이타주의: 싱어의 유명한 비유(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내 비싼 양복을 적시는 것은 당연하다)를 확장합니다. 지금 5달러면 지구 반대편의 기아나 말라리아 위험에 처한 아이를 살리는 모기장을 살 수 있습니다.
- 윤리적 딜레마: 그렇다면 우리는 생존에 필수적인 최소한의 음식 외에 모든 잉여 소득을 기부해야만 도덕적인 인간일까요? 슈어는 싱어의 논리가 반박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하지만, 인간을 ‘기부 기계’로 만들어버리는 비현실성을 짚어냅니다. 결국 우리는 완벽한 성자가 될 순 없더라도, “내가 누리는 사치가 타인의 생존과 맞바꾼 것일 수 있다”는 긴장감을 잊지 않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4. 도덕적 라이선스(보상 심리): 착한 일을 했으니 나쁜 짓을 해도 될까?
오늘 아침 자선 단체에 5만 원을 기부했거나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을 샀다는 이유로, 오후에 운전하면서 깜빡이도 안 켜고 끼어들거나 마트 시식 코너의 음식을 몰래 두세 개씩 집어먹는 심리입니다.
- 철학적 해석:
- 도덕적 회계 장부의 오류: 인간은 선행을 ‘포인트’처럼 적립해 두고, 나쁜 행동으로 그 포인트를 차감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경향(Moral Licensing)이 있습니다.
- 도덕 철학의 경고: 선행은 악행을 저지를 권리를 사는 쿠폰이 아닙니다. 저자는 착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오히려 이후의 이기적인 행동을 정당화하는 위선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을 꼬집으며, 매 순간의 행동을 독립적인 도덕적 선택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5. 문제가 있는 예술가/기업의 제품 소비: 분리해서 즐길 수 있는가?
창작자가 끔찍한 범죄나 혐오 발언을 일삼은 사람일 때, 그의 명작 영화나 음악을 계속 소비해도 될까요? 혹은 노동 착취 논란이 있는 거대 테크 기업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도 될까요?
- 철학적 해석:
- 현대인은 공급망과 미디어가 복잡하게 얽힌 세상에 살기 때문에 ‘손을 완전히 깨끗하게 유지하는 소비’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 저자는 이를 흑백논리로 끊어내기보다는 “수혜의 연결고리 끊기”(수익이 그 가해자에게 직접 돌아가는가?)를 살피고, 편리함 뒤에 숨은 타인의 고통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목소리를 내는 현실적 저항을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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