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12월 6, 2025
역해자(Translator) : 임동석
▩ 개 요
‘임동석’ 교수가 역해한 ‘열자(列子)’는 ‘도가(道家)’ 사상의 주요 경전 중 하나로, 전국시대 위나라 사람인 열어구(列禦寇), 즉 ‘열자(列子)’와 그 후학들의 사상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은 『도덕경』(노자)의 심오함과 『장자』의 자유분방함을 잇는 도가 철학서로 평가받으며, 우주의 근원적인 원리, 인간의 운명과 생사의 문제, 그리고 현실 속에서의 진정한 자유를 독특하고 풍자적인 우화들을 통해 탐구하는 것이 주된 줄거리입니다.
▩ 주 제
1. 우주와 운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열자’는 천지(天地), 황제(黃帝), 주목왕(周穆王) 등 아홉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 부분에서부터 우주의 근원과 인간의 운명이라는 심오한 주제를 던집니다.
- 운명의 수용: 인간의 생사, 빈부, 흥망성쇠는 인간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운명(命)’의 영역임을 인정하고, 쓸데없는 걱정과 집착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삶을 수용하는 지혜를 강조합니다.
- 허무와 존재의 탐구: 만물이 궁극적으로 ‘허무(虛無)’로 돌아가지만, 그 허무 속에서 생명의 근원적인 힘을 발견하고 ‘영원한 도(道)’에 합일하려는 노력을 제시합니다.
2. 진정한 자유와 정신적 경지
‘열자’의 핵심은 육체적 제약과 세속적 분별로부터 벗어나 정신적인 해방을 이루는 것입니다.
- 우화의 힘: 열자가 바람을 타고 다닌 이야기, 꿈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이야기 등 기이하고 초월적인 우화를 통해 ‘심재(心齋)’(마음을 비움)와 같은 정신 수양의 경지가 현실의 모든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이익과 손해의 초월: 세상의 명예, 부귀, 공명과 같은 상대적인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내면의 기쁨과 평화를 추구하는 삶이야말로 도인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임을 강조합니다.
3. 현실 세계에서의 처세와 지혜
‘열자’는 『장자』만큼 은둔을 강조하지는 않으며, 현실 속에서 도를 실천하는 지혜를 제시합니다.
- 순응의 지혜: 억지로 세상을 바꾸려 하거나,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하기보다, 세상의 변화와 주변 환경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스스로를 보전하고 재앙을 피하는 길임을 가르칩니다.
- 지혜로운 바보: 지혜를 감추고 어리석은 듯이 사는 것이 오히려 세상의 질투와 시기를 피하고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처세의 지혜임을 풍자적으로 보여줍니다.
▩ 결 론
저자의 ‘열자’는 독자들에게 인간의 운명과 우주의 변화 원리를 깨닫게 하고, 세속의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정신적 자유를 얻어 평온하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도가 철학의 실천적 통찰을 제공하는 책입니다.

▩ Contents <<< [열자]
제1편 천서편天瑞篇 총14장(001-014)
- 001(1-1) 子列子居鄭圃 열자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 002(1-2) 子列子曰昔者聖人 천지는 어디로부터 생겨났을까
- 003(1-3) 子列子曰天地無全功 태어날 것을 태어나게 하는 것이 있다
- 004(1-4) 子列子適衛 살았던 적도 없고 죽었던 적도 없다
- 005(1-5) 黃帝書曰 실체와 그림자의 관계
- 006(1-6) 人自生至終 일생에 겪는 네 가지 변화
- 007(1-7) 孔子遊於太山 세 가지 즐거움
- 008(1-8) 林類年且百歲 죽음이 태어남보다 낫지 않다고 말할 수 있소?
- 009(1-9) 子貢倦於學 늙음의 편안함
- 010(1-10) 或謂子列子曰 허虛를 귀히 여기는 이유
- 011(1-11) 粥熊曰 줄어드는 쪽이 있으면 차는 쪽이 있다
- 012(1-12) 杞國有人憂天地崩墜 하늘은 무너질 수 있다杞憂
- 013(1-13) 舜問乎烝曰 도는 소유할 수 없는 것
- 014(1-14) 齊之國氏大富 도둑질에도 도가 있다
제2편 황제편黃帝篇 총21장(015-035)
- 015(2-1) 黃帝卽位十有五年 신선으로 승하한 황제
- 016(2-2) 列姑射山在海河洲中 열고야산列姑射山의 신인神人
- 017(2-3) 列子師老商氏 바람을 타고 돌아온 열자
- 018(2-4) 列子問關尹曰 만물의 도를 하늘에 담아 두고
- 019(2-5) 列禦寇爲伯昏無人射 화살 앞에 눈을 깜박이지 않아야
- 020(2-6) 范氏有子曰子華 거짓일지언정 믿으면 하늘이 감응한다
- 021(2-7) 周宣王之牧正有役人梁鴦者 호랑이를 기르는 방법
- 022(2-8) 顔回問乎仲尼曰 뱃사공의 도
- 023(2-9) 孔子觀於呂梁 여량呂梁의 잠수부
- 024(2-10) 仲尼適楚 하찮은 질문
- 025(2-11) 海上之人有好漚鳥者 갈매기도 알아듣는다
- 026(2-12) 趙襄子率徒十萬狩於中山 불 속을 드나들면서도 이를 모르는 사람
- 027(2-13) 有神巫自齊來處於鄭 신통한 무당
- 028(2-14) 子列子之齊 겉모습으로 남을 사로잡아서야
- 029(2-15) 楊朱南之沛 지금은 그대를 가르칠 수 없소
- 030(2-16) 楊朱過宋東之於逆旅 예쁨보다는 겸손
- 031(2-17) 天下有常勝之道 자기보다 나은 자에게 앞서는 방법
- 032(2-18) 狀不必童而智童 사람이나 짐승이나 그 마음은 똑같은 것
- 033(2-19) 宋有狙公者 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마朝三暮四
- 034(2-20) 紀渻子爲周宣王養鬪雞 나무로 만든 싸움닭木鷄
- 035(2-21) 惠盎見宋康王 인의仁義 따위는 싫다
제3편 주목왕편周穆王篇 총9장(036-044)
- 036(3-1) 周穆王時 목천자穆天子가 보았던 천상의 세계
- 037(3-2) 老成子學幻於尹文先生 그대 자체가 환幻인데 무슨 환술幻術을 배우려드는가
- 038(3-3) 覺有八徵 꿈과 현실의 여덟 가지 징조
- 039(3-4) 西極之南隅有國焉 이상한 나라 사람들의 삶
- 040(3-5) 周之尹氏大治産 꿈속에서는 나도 왕
- 041(3-6) 鄭人有薪於野者 사슴을 잡은 것이 아니라 꿈속에 사슴을 잡은 것이겠지
- 042(3-7) 宋陽里華子中年病忘 망각증은 행복이었다
- 043(3-8) 秦人逢氏有子 정신 나간 사람은 바로 당신이오
- 044(3-9) 燕人生於燕 슬픔을 미리 훈련시키다
제4편 공자편仲尼篇 총15장(045-059)
- 045(4-1) 仲尼閒居 천성을 즐기고 운명을 안다樂天知命
- 046(4-2) 陳大夫聘魯 공자가 어찌하여 성인입니까
- 047(4-3) 商太宰見孔子曰 공자를 만난 상태재
- 048(4-4) 子夏問孔子曰 내가 섬김을 받는 이유
- 049(4-5) 子列子旣師壺丘子林 무언無言도 말하는 것이다
- 050(4-6) 子列子學也 열자의 스승 노상老商
- 051(4-7) 初子列子好游 노닒의 지극함이여
- 052(4-8) 龍叔謂文摯曰 지혜라는 병을 앓고 있군요
- 053(4-9) 無所由而常生者 도道와 상常
- 054(4-10) 目將眇者 극에 달해야 변한다
- 055(4-11) 鄭之圃澤多賢 논리에 대답을 하지 못한 등석鄧析
- 056(4-12) 公儀伯以力聞諸侯 힘 센 자가 힘을 잘 쓰는 것은 아닙니다
- 057(4-13) 中山公子牟者 어미가 있다면 외로운 송아지가 아니다
- 058(4-14) 堯治天下五十年 요임금의 태평성대
- 059(4-15) 關尹喜曰 아무런 이치가 없는 이치
제5편 탕문편湯問篇 총17장(060-076)
- 060(5-1) 殷湯問於夏革曰 우주 생성과 만물
- 061(5-2) 太形王屋二山 자손 대대로 파내면 언젠가는 이 산이 옮겨지겠지愚公移山
- 062(5-3) 夸父不量力 해를 좇아간 거인愚父逐日
- 063(5-4) 大禹曰六合之間 도는 자연 그대로인 것
- 064(5-5) 禹之治水土也 우禹임금이 찾아갔던 이상한 나라
- 065(5-6) 南國之人祝髮而裸 풍속은 자연이니 이상히 여길 바가 못 된다
- 066(5-7) 孔子東游 누가 공자를 아는 것이 많은 분이라 하던가요?
- 067(5-8) 均天下之至理也 천하의 낚시꾼 섬하詹何
- 068(5-9) 魯公扈趙齊嬰二人有疾 편작扁鵲의 의술
- 069(5-10) 匏巴鼓琴而鳥舞魚躍 경지에 오른 연주 솜씨
- 070(5-11) 薛譚學謳於秦靑 한아韓娥의 노래
- 071(5-12) 伯牙善鼓琴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
- 072(5-13) 周穆王西巡狩 사람의 공교함이 이렇게까지
- 073(5-14) 甘蠅古之善射者 활쏘기의 경지
- 074(5-15) 造父之師曰泰豆氏 수레를 모는 법
- 075(5-16) 魏黑卵以暱嫌殺丘邴章 눈에 보이지 않는 칼
- 076(5-17) 周穆王大征西戎 화완포火浣布와 곤오(錕오)라는 이상한 옷감과 칼
제6편 역명편力命篇 총13장(077-089)
- 077(6-1) 力謂命曰 힘力과 명命의 논쟁
- 078(6-2) 北宮子謂西門子曰 본래부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이치
- 079(6-3) 管夷吾鮑叔牙二人相友甚戚 관중과 포숙의 우정管鮑之交
- 080(6-4) 鄧析操兩可之說 등석鄧析과 자산子産
- 081(6-5) 可以生而生 천도는 공평하다
- 082(6-6) 楊朱之友曰季梁 훌륭한 의사로다
- 083(6-7) 生非貴之所能存 목숨은 덜 수도 보탤 수도 없는 것
- 084(6-8) 楊布問曰 절로 갔다 절로 오는 것
- 085(6-9) 墨杘單至嘽咺憋懯四人相與游於世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 086(6-10) 佹佹成者俏成也 잃는 것도 얻는 것도 없다
- 087(6-11) 齊景公游於牛山 이 영화를 영원히 누리고 싶다
- 088(6-12) 魏人有東門吳者 죽은 자식은 태어나기 전에는 나에게 자식이 없었다
- 089(6-13) 農赴時相趣利 농사는 때를 맞추어야 하듯이
제7편 양주편楊朱篇 총16장(090-105)
- 090(7-1) 楊朱游於魯 명예는 그 몸을 괴롭히고
- 091(7-2) 楊朱曰百年壽之大齊 고통 받은 날을 모두 제하면 일생이 며칠이랴
- 092(7-3) 楊朱曰萬物所以異者生也 삶은 각자 다르지만 죽음은 똑같다
- 093(7-4) 楊朱曰伯夷非亡欲 청렴과 정절은 사람을 그르친다
- 094(7-5) 楊朱曰原憲窶於魯 삶을 즐기는 자는 가난하지 않다
- 095(7-6) 楊朱曰古語有之 생사生死의 도
- 096(7-7) 子産相鄭 정나라 자산子産의 형제
- 097(7-8) 衛端木叔者 달인達人의 삶
- 098(7-9) 孟孫陽問楊朱曰 죽지 않을 수 있는 이치란 없습니다
- 099(7-10) 楊朱曰伯成子高不以一毫利物 털 하나를 뽑으면 천하에 이롭다하여도
- 100(7-11) 楊朱曰天下之美歸之舜禹周公 천하의 선과 천하의 악
- 101(7-12) 楊朱見梁王 큰공을 이루는 자는 작은 일을 못할 수도 있다
- 102(7-13) 楊朱曰太古之事滅矣 소멸해버리지 않는 것이란 없다
- 103(7-14) 楊朱曰人肖天地之類 사람은 천지의 모습을 닮아 있다
- 104(7-15) 楊朱曰生民之不得休息 농부에 일하지 못하게 하면 죽고 만다
- 105(7-16) 楊朱曰?屋美服 음양의 좀
제8편 설부편說符篇 총34장(106-139)
- 106(8-1) 子列子學於壺丘子林 남보다 뒤를 잡을 수 있기만 하면
- 107(8-2) 列子學射中矣 존망의 이유를 볼 뿐
- 108(8-3) 列子曰色盛者驕 스스로 현명한 것은 해가 된다
- 109(8-4) 宋人有爲其君以玉爲楮葉者 아무리 뛰어난 기교라도 도에 앞서지 못한다
- 110(8-5) 子列子窮 못난 남편 만나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구려
- 111(8-6) 魯施氏有二子 똑같은 일에 상반된 결과의 원인
- 112(8-7) 晉文公出會 내 처를 희롱하는 자
- 113(8-8) 晉國苦盜 도둑을 없애는 방법
- 114(8-9) 孔子自衛反魯 사사로운 꾀란 부릴 줄 모릅니다
- 115(8-10) 白公問孔子曰 얕은 지식으로 다투는 것은 천박한 짓
- 116(8-11) 趙襄子使新穉穆子攻翟 근심이 있어야 성공한다
- 117(8-12) 宋人有好行仁義者 눈이 멀어 화를 면하다
- 118(8-13) 宋人有蘭子者 재주 있다고 상을 내렸더니
- 119(8-14) 秦穆公謂伯樂曰 색깔과 암수도 구별하지 못하다니伯樂相馬
- 120(8-15) 楚莊王問詹何曰 나라 다스리는 법
- 121(8-16) 狐丘丈人謂孫叔敖曰 세 가지 원망
- 122(8-17) 孫叔敖疾將死 손숙오의 유언
- 123(8-18) 牛缺者上地之大儒也 도둑을 만났을 때
- 124(8-19) 虞氏者梁之富人也 협객에게 죽은 부자
- 125(8-20) 東方有人焉曰爰旌生 도둑이 주는 음식은 먹을 수 없다
- 126(8-21) 柱?叔事莒敖公 죽어야 할 때 죽지 않으면
- 127(8-22) 楊朱曰利出者實及 안팎의 호응
- 128(8-23) 楊子之鄰人亡羊 잃어버린 양亡羊多?
- 129(8-24) 楊朱之弟曰布 주인을 몰라보고 짖은 개
- 130(8-25) 楊朱曰行善不以爲名 명성이란 추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오는 것
- 131(8-26) 昔人言有知不死之道者 죽지 않는 방법을 아는 사람
- 132(8-27) 邯鄲之民以正月之旦獻鳩於簡子 은혜는 그렇게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 133(8-28) 齊田氏祖於庭 세상 만물은 서로를 위하여 갖추어진 것일 뿐
- 134(8-29) 齊有貧者常乞於城市 마구간 심부름이 부끄럽다니요
- 135(8-30) 宋人有游於道 재산 목록을 적은 나무판
- 136(8-31) 人有枯梧樹者 오동나무를 베시오
- 137(8-32) 人有亡鈇者 잃어버린 도끼
- 138(8-33) 白公勝慮亂 자신의 턱을 잊을 정도
- 139(8-34) 昔齊人有欲金者 황금만 보였습니다
▩ 인용글(Quoted Passage) <<< [열자]
– 천서편(天瑞)
도(道)는 본래 무형무상으로 지극히 신기하며 헤아릴 수 없는 것이지만
도리어 구체적으로 만물생식의 근본 기틀이 되며,
자연계의 음양을 조화시키려고 사시(四時)를 조절하여 어느 것 하나 착오가 없다.
이를 일컬어 천서라 한다.
1. 열자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열자가 정(鄭)나라 포(圃) 땅에 40년 동안 살았건만 누구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나라의 임금과 경대부들조차도 그를 보되 그저 서민들처럼 여기는 것이었다.
나라가 풍족하지 못하여 열자는 장차 위(衛)나라로 옮겨가 살 참이었다.
그러자 제자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떠나가시면 돌아오실 기약도 없습니다.
비록 그렇기는 하나 제자로서 감히 뵈올 일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장차 저희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시렵니까?
선생님께서는 호구자림의 말을 듣지 못하셨습니까?“
열자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호자께서 어떻게 말하였는가?
비록 그렇기는 하나 그 선생님께서 일찍이 백혼무인에게 말하시는 것을
내가 곁에서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을 내가 그대에게 들려 주겠다.
‘태어나는 것과 태어나지 않는 것이 있고,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이 있다.
태어나지 않는 것은 태어나는 것을 태어나게 해 주며,
변화하지 않는 것은 변화하는 것을 변화하게 해 준다.
태어나는 것은 태어나지 않을 수가 없으며,
변화하는 것은 변화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므로 항상 태어나고 항상 변화하는 것이다.
항상 태어나고 항상 변화하는 것은,
태어나지 않는 때가 없고 변화하지 않는 때가 없다.
음양이 그러하고,
사시가 그러하다.
태어나지 않는 것은 홀로 그치는 것,
즉 의독(疑獨)이요,
변화하지 않는 것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
즉 왕복(往復)이다.
그 왕복은 그 가는 마침이 있을 수가 없고,
그 의독은 도가 궁함이 있을 수가 없다.‘
[황제서]에는 이렇게 말하였다.
‘곡신은 죽지 않으니 이를 일러 현빈이라 한다.
현빈의 문을 천지의 근(根)이라 일컫는다.
면면히 이어 그대로 있는 듯이 하며,
이를 사용해도 다함이 없다.‘
그러므로 만물을 태어나게 하는 자는 태어나지 않으며,
만물을 변화하게 하는 자는 변화하지 않는다.
저절로 태어나고 저절로 변화하며,
저절로 형태를 이루고 저절로 빛깔을 나타내며,
저절로 지혜가 있게 되고 저절로 힘을 지니며,
저절로 사라지고 저절로 그친다.
이를 두고 태어남, 변화, 형태, 색깔, 지혜, 힘씀, 소멸, 쉼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2. 천지는 어디로부터 생겨났을까
자열자가 말하였다.
“옛날 성인들은 음양을 근거로 하여 천지를 다스렸다.
모든 형체를 지닌 것은 형체가 없는 것으로부터 태어났다.
그렇다면 천지는 어디로부터 생겨났는가?
그러므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태역(太易)이 있고,
태초(太初)가 있으며,
태시(太始)가 있고,
태소(太素)가 있다.
태역이란 아직 기(氣)가 드러나지 않음이요,
태초란 기가 시작됨이다.
태시란 형(形)이 시작됨이며,
태소란 질(質)이 시작됨이다.
기와 형과 질이 갖추어졌으되 아직 서로 분리되지는 않았으므로
이를 일러 혼륜(渾淪)이라 한다.
혼륜이란 만물이 서로 혼륜하여 아직 서로 분리되지 않음을 말한다.
그것은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만지려 해도 만져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를 일러 역(易)이라 한다.
역에는 형체와 테두리가 없다.
역이 변하여 일(一)이 되고,
일이 변하여 칠(七)이 되며,
칠이 변하여 구(九)가 된다.
구변(九變)은 구이다.
이에 다시 변하여 일이 된다.
일은 형체 변화의 시작이다.
청경한 것은 올라가 하늘이 되었고,
탁중한 것은 내려와서 땅이 되었으며,
중화(中和, 冲和)의 기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므로 천지는 정(精)을 품고 있고,
만물은 변화하고 생육되는 것이다.“

인간의 운명과
우주의 변화 원리를
깨닫게 하고
세속의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정신적 자유를
얻어
평온하고 여유로운
삶을 영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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