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언어
9월 27, 2025
저자(Author) : 모텐 H. 크리스티안센, 닉 체터 Morten H. Christiansen, Nick Chater
▩ 개 요
인지 심리학자인 ‘모텐 H. 크리스티안센(Morten H. Christiansen)’과 ‘닉 체터(Nick Chater)’가 공저한 ‘진화하는 언어(The Language Game)’는 언어의 기원과 본질에 대한 기존의 통념(특히 노엄 촘스키의 ‘언어 본능’ 이론)에 도전하며, 언어를 “인간의 유전자나 뇌에 선천적으로 ‘하드와이어링’된 것이 아닌, 문화적이고 즉흥적인 산물”로 규정하는 혁명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 핵심 주장: 언어는 ‘제스처 게임’과 같은 즉흥적인 창조물이다
‘진화하는 언어’의 중심 아이디어는 언어를 ‘제스처 게임(charades)’에 비유하는 것이다. 마치 사람들이 단어를 금지당한 상태에서 몸짓과 표정, 목소리로 복잡한 의미를 전달하려 노력하는 것처럼, 언어는 고정된 규칙이나 문법을 학습하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로운 상황에 맞춰 즉흥적으로 만들어지고 재창조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1. 언어는 유전자가 아닌 문화의 산물이다
- 통념 비판: 저자들은 언어가 인간의 뇌에 내장된 ‘보편 문법’과 같은 선천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만약 언어가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라면 전 세계 언어는 유사한 구조를 가져야 하지만, 실제 언어들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하고 유동적이다.
- 새로운 관점: 언어는 개인이 아닌 공동체 전체 수준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을 통해 ‘축적되고 끊임없이 진화’해 온 문화적 전통이다. 마치 길을 따라 걷다 생긴 ‘오솔길’처럼, 사람들이 효율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점차 규칙적인 패턴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2. 언어의 학습은 ‘게임에 뛰어드는 것’이다
- 어린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 역시 고정된 규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공동체의 ‘언어 게임’에 참여하여 과거의 성공적인 전략들(언어적 조각들)을 재활용하고 조합하면서 통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 핵심 원동력: 언어의 가장 큰 제약은 우리의 ‘단기 기억’이며, 이 단기 기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언어는 단순하고 효율적인 형태로 끊임없이 변화(진화)하게 된다.
3. 언어는 기술적 특이점에서 인간을 구원한다
- 이 책은 현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논의로 나아갑니다. 저자들은 챗GPT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이 인간의 언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반박한다.
- 인간 언어의 본질: 인간의 언어는 ‘끊임없이 변하고, 맥락에 따라 즉흥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한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언어의 패턴을 학습하지만, 인간처럼 ‘바로 그 순간에 새로운 맥락과 상상력으로 의미를 창조’하는 능력, 즉 유동성과 즉흥성은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 결 론
결국 언어는 인간이 창조한 것이 아니며, 인간이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므로, ‘인간만이 주도하는 언어 게임’이 미래 기술적 특이점 속에서 인간의 고유성을 지켜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 Contents <<< [진화하는 언어]
1장. 언어는 제스처 게임이다
- 제스처 게임을 재발견하다
- 언어 제스처 게임
- 병 속에 든 메시지
- 협력적 언어게임
2장. 언어의 찰나적 속성
- 불편한 진실
- 언어와 병목현상
- 언어의 적시 생산 시스템
- 대화라는 춤
3장. 참을 수 없는 의미의 가벼움
- 의미의 피상성
- 자의성의 경계
- 완전한 논리 언어
4장. 혼돈의 경계에 선 언어 질서
- 자생적 질서
- 첫 번째 언어를 찾아서
- 언어와 생물학
- 어의 구성 요소
- 언어라는 조각보
- 질서와 무질서의 힘
- 언어 쇠퇴라는 유령에서 벗어나기
5장. 언어는 생물학적으로 진화하지 않는다
- 언어 유기체
- 언어 본능과 프로메테우스 유전자
- 언어 유전자
- 오래된 부품들로 만든 새로운 기계
6장. 언어와 인류의 발자취
- 언어 학습과 언어 진화의 조우
- 실험실 전화 게임
- 단어로는 충분하지 않다
- 언어 학습의 사회적 토대
7장. 무한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형태들
- 무궁무진한 의사소통 방식들
- 7천 개의 언어 실험
- 덴마크어에는 정말 어딘가 잘못된 데가 있는 것일까?
- 수십억 개의 상이한 언어들
8장. 뇌, 문화, 언어의 사이클
- 유인원은 제스처 게임을 하지 않는다
- 기폭제로서의 언어
- 언어는 어떻게 사고를 형성하는가
- 진화의 여덟 번째 이행 단계
▩ 인용글(Quoted Passage) <<< [진화하는 언어]
언어 게임이라는 용어는 말하기가 활동 혹은 생활방식의 일부라는 사실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철학적 탐구’)
무선 전신 부호를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사람의 귀에는
단음과 장음이 별개의 의미 덩어리인 청크 chunk로 들린다.
하지만 머잖아 이 소리들을 결합해 글자로 만들 수 있게 되면,
이제 그이 귀에는 글자가 청크로 인식된다.
그러다 글자들을 결합해 글자보다 훨씬 큰 청크 단위인 단어를 만들 수 있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구문 전체가 들린다.
– 조지 A. 밀러(‘마법의 숫자 7, ±2’)
끊임없이 밀려드는 언어 입력 정보를 뇌가 지치지 않고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Chunking과 재Chunking 과정이 필요한다.
– Chunking
우리가 유창하게 말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완전 무결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 완전 무결한 언어를 구사
보드게임이나 카드 게임, 구기 경기, 올리픽 경기 등 우리가 ‘게임’이라고 부르는 것을 생각해 보자.
공통점은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몇 가지 점에서만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유사성을 포착하기에 ‘가족 유사성 family resemblance’이라는 말보다 나은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철학적 탐구’)
우리는 단어의 사용을 통해서만 그 의미를 학습할 수 있다.
– 비트겐슈타인
언어, 글쓰기, 문학, 예술과 의학, 농업, 제조,
그리고 의사소통의 기술을 포함하는 실용적인 기술 등 이 모든 것은 역동적인 질서의 체계다.
각 분야에는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공공 정신 유산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고 있다.
– 마이클 폴라니(‘사회에서의 사고 성장’)
동어반복은 마치 쌀밥에 감자튀김을 곁들여 먹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미래의 계획과 과거의 역사에 대해,
살아 있는 생존자의 안전한 피난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 존 험프리스(뉴스 진행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보내기에 빠진 이 야만족들은
8백 년 전에 칭기즈칸이 그의 이웃들에게 한 것과 똑같은 짓을
부단히 지치지도 않고 우리 언어에 자행하고 있다.
– 험프리스
만약 좋은 영어의 기준이 나쁜 영어와 다를 바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게 놔둔다면,
사람들로서는 기준이 없는 것과 같게 될 것이다.
기준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규칙을 위반하지 않을 의무란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 노면 테빗
권력의 부패만큼이나 언어의 퇴보도 자연스러운 경향이다.
– 새뮤얼 존슨
우리 언어는 몹시 불완전하다.
매일 개선되는 비율이 매일 오염되는 비율을 따라잡지 못하며,
영어를 갈고 닦아 품위를 높인다고 자처하는 이들이 도리어 남욕과 부조리를 증폭하고 있다.
그러면서 많은 경우에 문법의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 다 어기고 있다.
– 조너선 스위프트(걸리버 여행기 작가)
화성인 과학자들은 여백의 차이만 있을 뿐
하나의 단일한 인간 언어만 있다는 합리적 결론에 도달할지도 모를 일이다.
– 촘스키
인간의 모국어 사용 능력은 새의 지저귐처럼 모든 종의 개체 속에 날 때부터 구조적으로 새겨진 본능이 아니다.
따라서 출생 순간부터 발휘되지도, 또 성장의 특정 시점에 발현되지도 않는다.
언어는 그 실제 존재 요건에 바춰볼 때 재빵과 직조 기술처럼 세대에서 세대로 전수되는 기술과 같다.
– 헨슬레이 웨지우드(‘언어의 기원에 대하여’)
대부분의 상황에는 행위를 상호 조정할 수 있는 어떤 단서가, 즉 각자의 기대가 수렴하는 ‘포컬 포인트’가 존재한다.
포컬 포인트에 따라 우리는 서로가 상대방이 기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대로 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 토머스 셀링(‘갈등의 절략’)
가정에서 그들이 얼마나 많은 단어에 노출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상호작용에 참여하는냐이다.
대화적 상호작용에 많이 참여하는 어린아이일수록 뇌의 브로카 영역이 강하게 활성화된다.
– 영유아의 미래 언어 능력 예측해 주는 요인
시작은 너무도 단순했다.
하지만 바로 그곳에서 가장 아름다고 가장 경이로운 형태들이 끝도 없이 진화되어 나왔고,
지금도 진화하는 중이다.
– 찰스 다윈(‘종의 기원’)
단어와 사고의 관계는 어떤 하나의 특징으로 규정할 수 없다.
그것은 사고에서 단어로 또 단어에서 사고로 왕복하는 지속적인 과정이다.
– 레프 비고츠키(‘사고와 언어’)
‘자연선택’은 ‘눈먼 시계공’ 같아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느리지만,
강렬하고 무작위적인 변이와 선택의 과정을 통해 복잡성을 구축한다.
하지만, 언어가 존재하는 덕분에 ‘눈에 보이는’ 시계공들이,
온전한 공동체는 인간의 문화를 점진적으로 구성하고 전달할 수 있다.
– 리차드 도킨스
인간이 이미 보유한 원시적 형태의 인공지능은 매우 유용한 것으로 입증됐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완전히 발달한다면 인간 종족은 종말을 고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이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순간,
그것은 제 스스로 비상하며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스스로를 재설계하게 될 것이다.
생물학적 진화가 더디다는 한계로 인해,
인간은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하며 종국에는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것이다.
– 스티븐 호킹(‘BBC 테크놀로지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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